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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깨어 있는 시간 깨어 있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줄이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시간의 잔고는 아무도 모른다. "쇠털 같이 많은 날" 어쩌고 하는 것은 귀중한 시간에 대한 모독이요, 망언이다. 시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 한 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 잠자는 시..
歸天 / 천상병 새,약속, 갈대. 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가을이 부르거든-박고은 가을이 목메이게부르거든/박고은 가을이 목 메이게 부르거든 나 떠났다고 대답하라 산 새처럼 목 놓아 울다 다시는 되돌아 올 수없는 깊은 강을 건너서 흔적 없이 떠났놓라 대답하라. 가을이 목 메이게 부르거든 이제 그만 잊으라고 전하라 높은 장벽의 세월 목..
가을이 왔다 나만의 가을이라 원했지만가을은 모두에게 가더라나만의 채색 옷을 입었다고 자랑을 했지만이미 들 채색 옷 입고 하나같이 웃고들 있네내가 거둔것이 제일이라소리를 쳤지만모두가 제일이라 넉넉배 두드리네나도 웃고 너도 웃고모두가 피안대소이 가을 넉넉하여라- 소 천 ..
가을 사랑 (도종환) 가을 사랑/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
가을엔 靑蘭왕영분 가을엔 빈가지에서 푸른 하늘 보고 노래하는 집 떠난 장한 한 마리 새이고 싶다 가을엔 낙엽 쌓인 거리를 바바리코트 걸치고 온종일 하염없이 걸으며 사색을 하고 싶다 가을엔 무작정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곳에 머물고 싶다 낯선 이들과 밤새도록 사는 이야기 나누..
꽃보다 사랑이 더 아름답다 청계 정헌영 꽃은 아름답다 나도 꽃처럼 아름다워지고 싶다 꽃은 한 시절 피었다 지고 또다시 한 시절이 오면 아름답게 피지만 한때 젊음을 보낸 나는 그 푸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사랑은 꽃보다 아름답다 꽃은 한시적으로 아름다움을 주지만 사랑하는 사..
내 가슴이 기뻐하는 일 넌 무얼 하면 기분이 좋아? 난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난 아직도 달콤한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난 엉뚱한 상상하며 멍하니 있을 때도 기분이 좋아져. 난 그림 그릴 때도, 만들기 할 때도 기분이 좋고 난 그냥 물보다 현미차 마실 때 기분이 좋아. 난 얼음..
가을은 사랑의 집 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서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애타게 사랑하게 됩니다 가을은 진실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욱 진실해집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