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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1)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2) 낙동강 / 조동화 1 어린 시절 나는 엄마의 등에 업혀 처음으로 낙동강을 보았다. 동백기름 냄새 향긋한 엄마의 어깨 너머 멀리 아득히 보이던 비취빛 강물… 그러나 미처 그것이 강인 줄을 모르고, 하늘이 제 많은 자락 중에 유독 짙푸른 한 자락을 내려, 산과 산 사이로 천천히 끌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2 강을 사이에 두고 숨 가쁜 전쟁이 오가던 그 여름, 아버지는 먼 길을 떠나셨지 강을 건너서 마른 황토黃土, 먼지 이는 산..
코스모스 하는하늘 코스모스 -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 그랬다지요 / 김용택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니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추사 김정희 의 생애 김정희(金正喜, 정조 10년(1786년) 6월 3일(1786년 6월 28일) ~ 철종 7년(1856년) 10월 10일(1856년 11월 7일))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예가, 금석학자, 고증학자, 화가, 실학자이다. 본관은 경주이고, 자는 원춘(元春), 호는 완당(阮堂)·추사(秋史)·예당(禮堂)·시암(詩庵)·과..
=""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마음은 봄인데/전인재 기나긴 겨울 가뭄에 내 님 목 마를까 기나긴 겨울은 눈도 아니 오시네 나역시 내 님 꿀 물이 그리운데 그 사랑마저 가뭄일세 어쩌나 꽃향기 날리우는 새 봄 얼만큼 더 기다려야 하나 꽃가루 흠뻑 맞으며 벌 나비 사랑 그리운데 꼭 다문 내 님 입술 활작웃음 그리운데..
산(山) / 박목월 건천은 고향역에 내리자 눈길이 산으로 먼저 간다 아버지와 아우님이 잠드는 先山 거리에는 아느 집보다 모루는 집이 더 많고 간혹 낮익은 얼굴은 너무 늙었다 우리집 감나무는 몰라 보게 컸고 친구의 손자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전한다 눈에 익은것은 아버님이 계시던 방..
난로가에서 / 조 병 화 난로가 홀홀 소리를 내며 불꽃을 피우고 있다 피어오르는 불꽃은 작은 열을 내며 언 마음을 풀어준다 늙어갈수록 가난해지는 마음 외로워지는 마음 그리워지는 마음 허전해지는 마음 텅,비어가는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마음 가랑잎처럼 애련해진 마음 난로는 ..
누이야 날이 저문다 / 김용택 누이야 날이 저문다 저뭄을 따라가며 소리없이 저물어 가는 강물을 바라보아라 풀꽃 한 송이가 쓸쓸히 웃으며 배고픈 마음을 기대오리라 그러면 다정히 내려다보며, 오 너는 눈이 젖어 있구나 --배가 고파 --바람 때문이야 --바람이 없는데? --아냐, 우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