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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살아가면서 가장 외로운 날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 김소월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우며 세상을 괴로와하는 사람들이여!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이 꾸밈은 닳아진 이세상의 좋은 버릇이라고, 오오 그대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두세 번 생각하라 우선 그것이 저부터 미찌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세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
// // 가을이어라~ 코스모스도, 나도, 동생들도 한마음으로 가을을 부르고 있었노라. 어디서든 한번쯤 머물다가 사라지는 가을의 풍경들이 솔솔바람 소리와 함게 부비고 사각거리며 찾아오는 가을이어라. 올해는 먼 나라에서 일찍 찾아오는 가을을 먼저 맞이하고 마음 깊숙이 담아놓고 이..
가을의 욕심/전인재 초여름 꽃을 피우더니 알알이 밤송이 커지고 제 먹을 욕심인 다람쥐는 다 먹지도 못할만큼 주어 감추네 어디 그뿐인가 사랑 타령도 사랑타령 이거니와 굶어 허덕이는 사랑 남아돌아 다 챙기지 못하고 다 여물것 같은 박주가리 사랑은 끝내 몇개만이 열매를 맻이..
사랑은 웃음을 만든다. / 용 혜원사랑하고 있는,사랑받고 있는 사람은웃음이 넘쳐 나지만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에는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우리 삶의 모습은얼굴 표정에 나타난다.우리는사랑으로웃음을 만들어 가야 한다.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은감정이 풍부하기에웃음 또한 아름..
약속 - 천상병 한 그루의 나무도 없이 서러운 길 위에서 무엇으로 내가 서 있는가 새로운 길도 아닌 먼 길 이 길은 가도가도 황토길인데 노을과 같이 내일과 같이 필연코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 . . . //
인생 /김용택 나는 평생 강을 보며 살았다 강물을 따라왔던 것들은 눈부셨고, 강물을 따라 가버린 것들도 눈부셨다. 아침 강물은 얼마나 반짝이고 저문 물은 얼마나 바빴던고, 그러면서 세월은 깊어지고 내 인생의 머리위에도 어느덧 서리가 내렸다 나는 강가에서 서 있는 산처럼 늘 흐르..
<8월에 관한 시 모음> + 8월의 기도 이글거리는 태양이 꼭 필요한 곳에만 닿게 하소서 가끔씩 소나기로 찾아와 목마른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게 하소서 옹골차게 여물어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소서 보다 더 후끈하고 푸르러 추위와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소서 갈등과 영욕에 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