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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2023년 <동양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윤연옥 외갓집 윤연옥 낡은 일기장에는 작은 파편들이 널려있고 가을이 데려 온 바람 놀다간 자리서 햇볕 냄새가 난다 툇마루서 뒹굴던 고슬한 추억 손바닥으로 만지고 쓸어보면 햇살처럼 보드랍고 따뜻해 속절없이 내려놓는 한조각 그리움 찬바람 불어 시린 속 일상 허기 달래면 동강 난 필름 마주보고 웃는다 장독대 항아리 속 웅크리고 있던 홍시 외할머니 손에서 단내를 풍기고 까치밥 쪼던 까치 한낮 풍경이 되다 꼬물대며 하냥 기어가는 사랑의 자취들 우화의 날갯짓 소리에 불빛 찬란하게 몸 바꾼 뜨락 가뭇없이 떠나가는 파편 한 조각 집어 들고 무심의 공덕이라 해조음에 하늘만 본다 열정 봄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 따끈해진 돌방석에 흙냄새가 더해졌다 두 다리 내려뜨리고 걸터앉아 ..
별 밤 지구가 피곤해서 별밤에 쉬려 하네 모두가 잠들 때에 별들도 이불 덮네 고요한 우주 품에서 깜빡이며 잠드네 화롯가 소나무 숯덩이가 화롯불 가득 보글 끓는 된장 숯덩이 화롯불에 재로 삭이며 고구마 굽는다 1 겨울 나목 온몸을 속속들이 들어 내놓고 춥지도 않으냐 2 겨울나무 2 찬바람 눈보라도 두렵지 않아 온종일 당당해 3 겨울나무 3 응달진 그늘에도 아랑곳없이 눈바람 맞서네 4 보리 새싹 1 늦가을 보리씨를 뿌리고 난 후 추운 날 눈떴네 5 보리 새싹 2 빼 시시 쳐다보며 눈이 부셔라 고개를 숙이네 6 청보리 3 추워도 당당하게 흙 위로 올라 깔깔깔 웃는다 7 조락의 계절 갈잎이 내려앉은 뒷산 마루에 바람 길 갈 향기 8 갈 바람 1 바람에 날개 달고 뱅글 춤추네 갈잎의 교향곡 9 갈바람 2 휘리릭 ..
한여름 무더위에 잔잔히 흐르는 호수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나무 그늘 아래 여유로움을 안고 한참을 머물고 싶었기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리 손주 돌보느라고 꼼짝을 못하는 요즘 속 마음을 표현해 보고 싶었답니다. 컴터상으로는 음악이 나올때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보시면 김연숙님의 (초연)음악이 감미롭게 들립니다. 2016년 7월15일 복담이 만든영상
평화를 빕니다 재속프란치스칸회원으로서 회칙,회헌의 영성 생활을 지키며 살아갈 것을 서약하고 어느새 26년의 세월이 되었습니다 초기 양성기에는 본당 생활 열심히 하고 월례회,구역회에 빠지지 않으면 되리라는 생각으로 입회하고 양성 과정을 통해 엄격히 교육을 받으며 생활 했지만 때로는 버거울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일에는 어느 중요한 약속이라도 회원의 일이 아니면 끊어야 했던 그 열정을 생각하면 월례회 참석에 큰 힘이 되었지 싶습니다, 제일 마음에 큰 힘과 희망을 준 생활양식서 귀절이 생각납니다 "회원들은 순종,가난,정결을 회칙(제10~12조) 자기의 처지에 맞게 사는 방법을 배워가며 어떠한 경우라도 자유와 기쁨의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한다" 한달에 한 번 정동 작은형제회에 나가서 월례회에 참석할 때면 삶이 곧..
12/28일 방효 필 동인지 낸 글 1. 꽃 나들이 꽃비가 흩어지는 날 후드득후드득 더위를 밀어내는 단비 꽃들은 노래하며 나풀나풀 춤추고 더위에 지친 날개 펼치고 흥을 돋우며 대지는 시원한 단비를 맞으며 웃음 짓네 빗줄기 리듬에 맞추어 끈적이면 풀어놓고 즐겁고 흥겹게 생긋 빵긋 기분 좋은 날 2 첫눈 진눈깨비와 비가 함께 내리는 날 알록달록 환상의 채색 고왔던 잎들이 윙윙 바람과 함께 한 잎 한 잎 살포시 바스락 내려앉는다 겨울 재촉하는 강한 빗소리의 리름에 맞추어 진 눈과 첫눈이 함께 많은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 내리고 더 찬란히 빛나는 아름답고 고운 날 만들어 가라고 웃음 지으며 손짓 하네 3 사랑 담은 편지 새봄 쏙쏙 움트는 새싹들 작은 바람에도 솔솔 움직이는 여린 가지 위에 꽃망울이 톡톡 터지듯 설..
시(詩) 란 무엇인가 시는 인생의 종합예술이다 우리네 인생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현장의 느낌을 글로서 나타낸 것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압축한 그것이 시다 정의, 시의 정의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이나 문학자들 사이에서 여러가지로 논의가 있어 왔지만 여전히 시의 정의를 내기란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란,예술의 한부문인데,나는 종합예술이자 철학적 의미가 내포된 살아서 움직이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이 뭉쿨해서 가슴으로 울릴 수 있다면 그 시는 최고의 시라는 용어는 한자에 말(言)이라는 글자에 뜻(志) 또는 잡는다/가진다,라는 뜻의 (故字)가 합쳐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원상으로 볼 때 시는 시인이 어떤 주제를 선택하여 그의 알맞는 의미를 창조해 내는것" 이라고 풀이할 수 있지요..
해안가의 일몰 / 한복순(복담) 해질무렵 하늘은 바다 수평선에 꼬리를 달고 홍빛 주단을 펼쳐 몽환적인 해안을 그린다 형용할 수 없는 채색으로 비단길이 겹겹이 이어져 마음 한 컨에 황홀한 길이 새겨지네 아이들 젊은이들 연인들 어른들까지 감성을 자아내고 아름다운 노을빛에 몰입되어 지구의 천사들이 된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빛의 축복 쌓아가며 알콩달콩 도란도란 행복한 세상은 우리 몫 1. 봄의 유혹 뿌연 안갯속을 헤치고 냉랭한 기류 속에 양지의 언덕은 미묘한 움직임 봄기운이 들썩이네 한낮의 따뜻한 햇살에 저수지 얼음장은 쩡 쩡 놀란 버들개지 뽀얀 얼굴 내밀고 배시시 두근 설레는 마음은 발길 닿는 대로 눈 맞추고 이곳저곳 살피며 기웃기웃 누구를 기다리나 언 땅을 서성이네 입춘 날에 한복순 1. 봄 교향곡 겨우내..
6/1 겸손한 꽃/ 복담 비 맞고 고개 숙여 반성하나 봐 겸손한 초롱꽃
봄냉이 감자 1 호미를 들 때마다 굴러 나오는 씨알 굵은 감자 2 뜨거운 찐 감자를 호호 불면서 너 한 입 나 한 입 인연 눈 맞춤 반가움에 먼길 달려와 추억을 쌓는다 비움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알처럼 마음을 비운다 흐린 날 회색빛 흐린 하늘 달콤한 빗물 만들고 있나 봐 꽃밭 1 울 밑에 도란도란 속삭이는 꽃 피고 지고 피네 2 꽃밭에 도란도란 누가 살기에 웃음이 피었네 느티나무 1 여름날 땡볕 아래 시원한 그늘 대자연 선풍기 2 시원한 느티나무 잎사귀마다 부채가 되나 봐 거울 1 거울아 누가 이뻐 물어보면은 웃는 얼굴이야 2 내 얼굴 비출 때면 이쁘다 하는 요술공주 거울
하늘매발톱꽃/ 한복순 1. 봄 볕에 반짝이는 아침의 뜨락에서 자줏빛 날개 펴고 높은 산 하늘 아래 춤추던 하늘매발톱 뜨락에서 웃어요 2 높은산 정기받고 하늘이 가깝다고 당당한 매발톱꽃 어디든 적응하고 뜨락에 내려앉아서 고운 자태 뽐내요 한복순 프로필 한경대학교 평생교육원 시 창작반 제1기 제2기 수료 시인 청암문학 시 등단 청암문학 신인문학상 한경대학교 총장상 공로상 수상 안곡문학 작가상 청암문학 한경대 동인지 우리들 세상 안곡문학 공저 민조시집 금광호수,눈꽃여행 안곡문학 공조 시조집 파도소리 이름: 韓福順 주소: 고양시 일산 동구 중산동 하늘마을로 94번지 하늘마을 2단지아파트 210동305호 전화 : 010-7791- 6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