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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부엌공부방 / 복담 아궁이 불 지펴 굴뚝에 연기 오르면 나는 어디서든 재빨리 긴장하며 달린다 열어 제친 부엌문으로 들어서면 천장에 연기 가득 회오리친다 매운 눈 비비며 통나무책상 장작토막의자 어머니 부엌공부방 시작 “공부는 반복이다, 구구단을 외거라“ 구구단 외우는 소리에 아궁이 장작불은 활활 제일 어려운 팔단 부분은 우물쭈물 팔구 칠십일인가 칠십이인가 더듬으면 싸리나무회초리로 부뚜막을 내리치신다 어머니 공부방은 맵고 뜨겁고 무서웠다 어디서 산비둘기 날아와 구구구구 잘도 읊조리며 구구단을 외운다 부엌공부방 말고 나도 비둘기같이 산에 올라가 크게 노래하며 구구단을 외워보고 싶었다 유년시절 구구단 외울 때가 문득 생각나서 글을 썼습니다 안국역 5번 출구로 나와 500m 걸으면 천도교 앞에 있습니다어린이 인권..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향기 품은 나들이 / 복담 찬바람이 유리창을 흔들며 아침 햇살을 쏟아붓는다 창밖 나무들은 춤을 추듯이 바람 길에 흔들림이 요란하다 거실 창 아래 매화나무 꽃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