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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신사와 빵
빵과 산타 신사 겨울학기 두 주를 남기고 8시에 강의를 마치고 저녁 9시 천안급행 전철을 평택에서 탔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매우 추웠던 날 밤 10시 10분쯤 노량진에서 40대 중반 즈음된 멋진 신사 전철을 타자마자 배낭을 뒤지더니 회색 캐시미어 목도리를 코트 속에 두루는 모습이 내 아들 모습과 흡사해서 나도 모르게 바라보고 빙긋이 웃으며 추운 밖에서 둘러야 따뜻했을 텐데요 신사도 따라 웃으며 추위 때문인지 붉어진 얼굴로 한 번 두 번 감아 맵시 나게 묶는다 그리고 이내 배낭 속에서 큼직한 봉지를 네게 건넨다 비닐 속에 누런색이 비치기에 바나나인 줄 알았는데 바나나가 아니고 여러 개의 빵이었다 뜻밖에 선물을 받아 들고 순간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난 줄 것이 없어요 가족들과 나눌 것을 내게 주어서..
쉼터공간
2022. 12. 19.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