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빨갛고 고운 빛깔 홍고추를 말리는 계절에는 [복담이 글] 본문
빨간(홍) 고추
고추를 말리는
계절이 됐어요
이곳,저곳 양지에
땡볕이 들때면
장독대 위에
들판에
마당에
아스팔트 도로에
발길 먼 외진곳
아니면 실에꿰여
이곳 저곳 내려져
매달아 놓은 모습
한적한 곳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것이
발갛게 말리우는
홍고추 이지요
...
...
잘 말리우는
홍 고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투박하고
거친 손
...
...
그 모습이
그리움 되어
사무치게
떠오르며
힘겨움에
안스러워
애절함 마져
느끼게도 하고
동시에
또한
밝은 얼굴에
흐뭇한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
한자루 가득찬
고추 포대자루를
쥔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하며
한해의 농사를
거둬 들이시며
뿌렸던 것들을
땀 흘려 열심히
거두어 들이는
시기라는 것을
알려 주기도 했던
만물 홍 고추
...
...
빨갛게
잘 말리운
홍 고추를 바라보면
그냥 예뻐요
그리구 마냥 좋아요
누구의 것이든
참! 색도 곱다
빛깔도 좋구!
한마디씩
...
...
풍년이 돼서
고추를 후하게
받을 수 있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
...
빨갛게
잘 말리운
홍 고추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풍년이 왔어요
풍년이요
올해도
대풍이라네요.
2010.8.25. 복담
'생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널 안에서 차량사고가~~ 사진을 담으면서 운전을?? (0) | 2010.10.10 |
---|---|
종일 내린 비에 청계사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많아졌습니다 (0) | 2010.08.30 |
하나뿐인 남동생은 췌장암 말기로 투병중입니다 (0) | 2010.08.25 |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음악적인 분위기지요 (0) | 2010.08.19 |
초봄 남편 구두 안에서 떨고 있는 고양이를 살렸데요 (0) | 2010.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