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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빨갛고 고운 빛깔 홍고추를 말리는 계절에는 [복담이 글] 본문

생활 이야기

빨갛고 고운 빛깔 홍고추를 말리는 계절에는 [복담이 글]

복담이 2010. 8. 25. 17:37

 

 

 

 

빨간(홍) 고추

 

고추를 말리는

계절이 됐어요

이곳,저곳 양지에

땡볕이 들때면

장독대 위에

들판에

마당에

아스팔트 도로에

발길 먼 외진곳

아니면 실에꿰여

이곳 저곳 내려져

매달아 놓은 모습

한적한 곳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것이

발갛게 말리우는 

홍고추 이지요

...

...

 

잘 말리우는

홍 고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투박하고

거친 손

...

...

그 모습이

그리움 되어

사무치게

떠오르며

힘겨움에

안스러워

애절함 마져

느끼게도 하고

동시에

또한

밝은 얼굴에

흐뭇한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  

한자루  가득찬

고추 포대자루를

쥔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하며

한해의 농사를

거둬 들이시며

뿌렸던 것들을

땀 흘려 열심히

거두어 들이는

시기라는 것을

알려 주기도 했던 

만물 홍 고추

...

...

 

빨갛게

잘 말리운

홍 고추를 바라보면

그냥 예뻐요

그리구 마냥 좋아요

누구의 것이든

참! 색도 곱다

빛깔도 좋구!

한마디씩

...

... 

풍년이 돼서

고추를 후하게

받을 수 있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어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

... 

빨갛게

잘 말리운

홍 고추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풍년이 왔어요

풍년이요 

올해도

대풍이라네요.

2010.8.25. 복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