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꽃 한송이 되어 /이해인 수녀님 시와,사과 본문
오늘 산책을 하는데
아파트 담 사이로 넝쿨장미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과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늘상 먹어왔던 사과를 탐구하게 됩니다^^
사과의 수분도 적어지고 겉표면이 쭈글쭈글
단맛은 있으나 푸석거리는 식감은 맛을 떨어뜨리지요
사과 겉보다 속이 먼저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기도 하구요
문득 사과를 담은 봉투를 열었더니
우아~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사과 향기가 어찌나 향긋하던지요
늘상 먹어왔던 사과니까 사과 맛이거니 했는데요...
사과 향기가 더 맛있게 느껴지더랍니다
껍질을 벗긴 사과의 식감은 아삭한 맛보다 푸석했지만요
오랫만에 사과 향기가 이렇게 맛나게 느껴지는 날
유년시절 제사날이나 명절날에 먹어보던 그때의 사과향기
사과가 귀한 강원도에서 껍질을 깍아 버리기 보다
아작아작 먹었던 그때의 사과 향기
오늘 문득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맛보다 향기가 더 좋았던 그시절의 추억
사과 향기에 아우러져 어머니 얼굴도 그려집니다
오월이 되어 사과 꽃이지고
콩만한 사과가 열리는 요즘이였지 싶습니다
햇 (풋) 사과가 나오기 전 까지는
사과를 드시기 전 한번쯤 사과 향기 먼저 드셔보셔요
나쁘지 않으실거예요^^
20200508 /복담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여기부터는 보랏빛 색상이 이뻐서 나열해 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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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송이 되어 - 이 해인
비 오는 날
오동꽃이 보랏빛 우산을 쓰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넓어져라 높아져라
더 넓게 더 높게 살려면
향기가 없어도 괜찮다
나는 얼른 꽃 한 송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본
오동나무 집은
하도 편안해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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