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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11월 -이외수 본문

명시

11월 -이외수

복담이 2012. 11. 3. 20:57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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