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2월4일은 새봄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본문
제목 입춘
2014년 청마의 새해를 맞은지도 한달이 지나갑니다.
어슬렁 어슬렁 천천히 하루하루가 지나가더니
어느새 늦게 따라가는 음력설날이 되었습니다.
설을 쉰후 다음 날 때를 잊은듯 봄비처럼 주룩주룩 내리더니
이러다 봄이 일찍 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요.
안개비가 내리던 양력 2월2일 일요일에는 오전 7시에 집을 나서서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정동 길을 걸으며
때아닌 안개비를 맞아가며 이리저리 헤치고 살피며 요리조리
사진을 담아가며 혼자서 낭만에 빠져 헤죽 헤죽 웃음을 흘려가면서
낯익은 정동길이 정겹구 이쁘고 어찌나 즐겁구 새롭던지여~
새해 들어서서 매우 즐거운 하루의 오전 시간을 맞이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월요일 아침부터 갑자기 돌변한 날씨는
절기 중 제일 춥다는 소한도 ,대한도 얌전히 지났는데여..
입춘이라는 2월4일 오늘은 무척 춥고 바람이 일어요.
요즘 날씨는 때를 잘못찾고 헤매는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단면을 보는듯하여 북한과 대치한 현실에서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가깝고도 먼 우리의 혈육인 북에 계신 높은분들
또한,의회에서 힘들게 정치를 열어가는 정치인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물론 국민들도 나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중동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미국,캐나다에는 폭설과 냉동추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와 화산폭팔등..많은 재해!
세계의 모든 나라가 때아닌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는 듯 싶습니다.
오늘은 입춘입니다. 새봄을 맞이하여 새롭게 복을 부르며
새해의 첫 절기를 맞으면서 한해동안 집안에 안녕과 복을 상징하는
입춘방을 써서 대문, 중문 집안 기둥에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어릴때 한약방을 하시는 할아버님께서는 붓 글씨를 매우 잘쓰시고
군내에서 유지시라 물론 행사에는 할아버님의 글씨가 많이 붙여졌습니다.
행사에 앞서 먹을 갈으려면 어린 나이에 얼마나 귀찮던지요..
특히 입춘을 맞이하는 추운 2월4일을 전후로
할아버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가화만사성 ..등
여러 글귀를 대문에서부터 빗장중문, 기둥, 부엌문,쌀 뒤지까지..
여러곳을 붙이시려면 난 풀양동이를 들고 함게 따라다니며
예전것은 떼어내고 그곳에 새로 부치고는 했는데여
비뚤어 붙이거나 쭈구러지 않도록 또는 찟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마른 걸레로 꾹국 눌러 마감하며서
얼마나 손이 시리고 춥고 귀찮았는 지모릅니다.
지겨운 하루 입춘같았습니다.
지금도 입춘하면 그 기억에 제손을 살펴봅니다.
그때에 아마도 동상이 걸린건 아닌지 나이가 들어감에
추운날에 장갑을 끼어도 손이 매우 시리고 손가락이 많이 아프기도 합니다. ㅎㅎ
매년 입춘이 되면 어릴때의 할아버님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살아나서
아파트에 살고 있어도 중문에 작은 종이로
입춘대길과 건양다경만 써 붙이기는 하지요.
봄을 시샘해서 더욱 춥고 냉랭했던 '강원도 인제'의 입춘날과
늘 흰 한복과 조끼와 마고자를 입으신 할아버님의 모습이
오늘은 더욱 그립고 뵙고싶습니다.
중 3때에 할아버님이 하늘길을 가셨지만
50년이란 세월이지나 오늘에서야 이런 추억의 글을 써봅니다.
2014년 2월4일,입춘날,복담
'새해,명절,성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칩(驚蟄) (0) | 2014.03.06 |
---|---|
2014년 청마의 해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 (0) | 2014.02.14 |
한국의 세시풍속[歲時風俗] (0) | 2014.01.29 |
새해에는 모두 복 많이 받으시란 말이오! (0) | 2014.01.16 |
새해의 노래모음 (0) | 201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