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노벨상 만찬장. 본문
노벨상 만찬장.
식사 값 33만원
'노벨상 만찬장'
참석자 1250명중 3분의 2가 학자들 학계에 기여 없으면
재벌도 티켓 못 구해
"식사메뉴‧공연 자체가 경이로운 예술작품"
초청자‧ 메뉴‧ 공연내용 '비밀'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은 없다"
웨이터‧ 진행보조도 식사 값 지불해야…
노벨상 만찬 메뉴는 그 다음 날부터 유럽 유명식당서 판매
10일 오후 7시(현지시각), 왕의 입장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지자,
멜라렌 호수의 새 떼가 스톡홀름 청사의 종탑 위로 일제히 날아올랐다.
이 북구 도시는 오후 3시면 해가 지지만
제109회 노벨상 만찬연회가 열리는 시청사 주변은 불을 환히 밝힌 채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종종 걸음치는 여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서거 일을 기념해
매년 12월 10일 거행되는 노벨상 시상식과 만찬연회는
이 상이 왜 100여 년간 세계 최고의 상으로 대접받는지를
징적으로 보여주는 세러모니다.
그건 바로 신비주의, 세속적 흥행과는 타협하지 않는 '콧대'였다.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시상식이 끝난 뒤
시청사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펼쳐지는 화려한 만찬은
참석자들로부터 '경이로운 예술작품'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초청자와 메뉴, 장식과 공연 내용은 완벽히 비밀에 부쳐지지만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석학들의 식탁’.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노벨상 만찬 연회장은
참석한 모든 이를 동화 속 주인공같이 느끼게 만드는 예술 그 자체였다.
AP연합뉴스화제의 초점인 만찬 메뉴는 이번에도 최고였다.
1250명 참석자 앞에 놓인 전채요리 뚜껑이 열리자
바닷가재와 조개, 잉어 알로 만든 콩소메(맑은 수프)가 등장했고,
이어 송로버섯과 파슬리 뿌리로 속을 채운 메추라기 요리가 나왔다.
이어 후식 차례. TV로 생중계되는 이 만찬 행사를 보는 스웨덴 국민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하얀 제복을 입은 260명 웨이터들이
아이스크림이 담긴 접시에 불꽃을 태우며 일렬로 행진을 시작했다.
움직이는 촛불만 보이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 '노벨 메뉴'는 만찬 다음 날부터
스웨덴은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유명 식당에서 인기 메뉴로 판매된다.
노벨의 '콧대'는 참석자 면면과
비싼 입장료(식사 값으로 2000크로나 ‧ 약 33만원에서도 드러난다.
제아무리 왕족이고 유명 정치인이라도
노벨재단과 연관이 없으면 초청받지 못하고,
재벌은 학계‧문화계에 기여한 바가 없으면 티켓을 구할 수 없다.
학문하는 사람'을 예우하는 재단은
참석자 1250명 중 3분의 2를 학자들에게 돌리고 나머지를 배분한다.
무급인 데다 밥값조차 자기가 부담해야 하는
웨이터와 진행보조 자리를 구하려는 대학생들도 넘쳐난다.
▲ 지난 10일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 시청에서 열린
제109회 노벨상 만찬연회장에서
스웨덴 실비아 왕비와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윌러드 보일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노벨재단과 관련이 있는 사람만 참석 할 수 있는 이 만찬은
왕족이라도 노벨재단의 승인이 없으면 참석할 수 없다.
AP연합뉴스 이날 초청된 기자는
전 세계에서 19명(외국기자 12명, 스웨덴 기자 7명)이었다.
스톡홀름시가 ‘강연회, 음악회, 노벨 뮤지엄 방문, 만찬참석 권
판매 등을 엮어
12월 노벨 시즌을 관광상품화 하자.’고 제안했지만 재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콧대’는 상업성에 대한 경계와 학문에 대한 경외심 그 자체였다.
만찬의 공연과 꽃 장식 역시 명불허전.
올해 공연은 용감한 기사가
용에게 쫓기는 공주를 구해낸다는 동화를 모티프로 삼았고,
환상적인 무대를 꾸민 것은
이탈리아 산레모에서 공수한 꽃 1만1000송이다.
노벨이 사망한 도시인 산레모는 해마다 만찬을 위해 꽃을 기증한다.
10년째 만찬장 꽃 장식을 맡아온 군나르 카이는
“올해 꽃이 너무 빨리 와 왕이 건배를 외치기 전까지
시들지 않도록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며 웃었다.
이날 블루홀 만찬의 첫 입장객은
칼 구스타브 국왕과 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트 교수.
여성 수상자를 앞세운다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뒤이어 실비아 왕비와 왕위 계승자인 빅토리아 공주 등
왕족들과 수상자, 노벨재단 주요 인사들이 남녀 짝을 이뤄 내려왔다.
“제발 만찬장에는 검정 드레스를 입지 말아 달라”는
주최측 요구를 무시하고
깡마른 몸매가 드러나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는
“참새만큼 작지만 강단 있고 아름다웠다”는 찬사를 받았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게 관례.
올 수상자인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같은 시각 오슬로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멤버인 렌나르트 융 교수에게
“왜 이런 빅 이벤트에
각국의 대통령과 유명인사들을 초대하지 않는가” 물었다.
융 교수는
“그런 사람들까지 부르기엔 자리가 너무 부족하지 않으냐”면서
“노벨상은 온전히 인류의 발전을 위해
학문에 매진하는 학자들이 최고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역시 한 테이블에 앉았던 피에테 놀만 스웨덴 국가연금재단 의장은
“노벨상보다 상금을 더 많이 주는 곳도 많지만
노벨상이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최고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은
어떤 로비도 통하지 않는 엄격함( ? ) 때문”이라면서
“노벨상에 대한 스웨덴 국민들의 엄청난 자부심이
인구 9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유럽의 변방국가를
세계적인 선진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진정한
힘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준법정신과 도덕성, 질서의식만 회복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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