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복담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본문

명시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복담이 2012. 9. 29. 10:29

& 아끼고 싶은 사람에게 드리는 글 &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신체에
이상한 병균이 쳐들어오면

그 침입자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집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니?
넌 쓸모 없는 존재야!"

백혈구는 병균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싸워서 무찌르는 일도 없습니다.

백혈구는 병균이 오면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준다고 합니다.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스르르 녹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자신의 몸이

썩어 들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다 껴안아 준다는 것입니다.

다 준다는 것,
당신 자신의 것마저도 다 꺼내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차마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사랑이 그리 쉬운 거라면
이 세상의 눈물은 이미 말랐을 테지요.

미움과 슬픔과 아픔과 증오마저도
결국 당신 안에서
그대로 녹아 사라지길 바랍니다.

바다같은 마음,
당신 안에 그런 바다 하나! 쯤은 갖고 계시겠지요.


- 김현태 산문집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중에서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용택 /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0) 2012.10.17
한 세상 사는 것-이 외수  (0) 2012.10.07
용혜원님의 글  (0) 2012.09.26
하늘, 하늘 ,하늘-이해인  (0) 2012.09.11
세가지 큰 은혜   (0)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