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은 여차 저차 사연을 들은 뒤에 이렇게 말했다.
"그 가짜는 당신이 먹거리를 준 생쥐라오.
그 놈은 당신 집에서 살면서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했고,
부엌에서 밥을 훔쳐 먹다 보니 부엌 살림까지 알게 된 것이오."
그는 노발대발하며 당장 돌아가서 그 생쥐를 때려 죽이겠다고 했다.
노승은 조용히 타일렀다.
"어림도 없는 말이오. 그 놈은 당신의 손때가 묻은 밥을
얻어먹으면서 당신의 정기를 모두 섭취해서 영물이 되었소.
그렇게 쉽게 죽일 수는 없을 거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내가 기른 고양이를 줄 테니
데리고 가서 여차 저차 하시오."
그는 노승에게 얻은 고양이를 보따리에 감추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 갔다.
대청에는 가짜 주인이 자신의 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
"저 놈이 그렇게 혼나고도 또 왔단 말이냐?"
그러자 아들을 비롯한 식구들이 모두 나왔다.
그 때 그는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고양이를 내놓고 이렇게 대꾸했다.
"오냐, 이 놈아. 이것이나 본 뒤에 떠들어라."
가짜 주인은 고양이를 보자 혼비백산하여 피하려 했지만
고양이가 더 빨랐다.
비호같이 덤벼들어 목을 물자
가짜 주인은 다시 생쥐로 변해서 찍찍거렸다.
"이래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느냐?"
그가 지금까지의 사연을 모두 털어 놓자,
아내와 가족들은 백배 사죄하면서 잘못을 빌었다.
그 날 밤 술상을 들고 남편에게 온 아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편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여보, 당신은 나와 그만큼 살았으면서
내 뿔과 쥐뿔도 구별 못한단 말이오?"
아내는 더욱 고개를 들지 못했고,
남편은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고 잘 살았다고 한다.
위 이야기에서 뿔은 남자의 성기를 가리킨답니다.
그래서 외형상 성기와 유사한 뿔로 바꾸어서
"쥐뿔도 모른다."란 속담이 된 것이랍니다.
이 속담의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