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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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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유치환

복담이 2010. 7. 22. 19:59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유치환 고독은 욕되지 않으나 견디는 이의 값진 영광. 가을의 숲으로 오니 그렇게 요조(窈窕)피던 빛깔도 설레이던 몸 짓들도 깡그리 거두어 간 기술사(奇術師)의 모자. 앙상한 공허만이 먼 한천(寒天) 끝까지 잇닿아 있어 차라리 마음 고독한 자의 거닐기에 좋아라. 진실로 참되고 옳음이 죽어지고 숨어야 하는 이 계절엔 나의 뜨거운 노래는 여기 언 땅에 깊이 묻으리. 아아, 나의 이름은 나의 노래. 목숨보다 귀하고 높은 것. 마침 비굴한 목숨은 눈을 에이고, 땅바닥 욕에 무쇠 연지를 돌릴지라도 나의 노래는 비도(非道)를 치레하기에 앗기지는 않으리라. 들어보라 이 거짓의 거리에서 숨결쳐 오는 뭇 구호와 빈 찬양의 헛한 울림을 모두가 영혼을 팔아 예복을 입고 소리 맞춰 목청 뽑을지라도 여기 진실은 고독히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Isaac Albeniz Suite espanola No.1, for piano, Op.47, B.7 4,1,2,3........8순으로 연속듣기 (36'01)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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