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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디딜방아 본문

우리역사

디딜방아

복담이 2012. 9. 4. 18:41

 

 

 

 

 

 

 

 

 

 

 

 
 

 

 

 

 

 

 

 

 

 

 

 

 

 

 

 

 

 

 

 

 

 

 

 

외갓집 헛간 디딜방아

몇구비 세월에 밀려

시퍼런 살점

삽질로 도려 내고 있다

 

엄마와 내가

외다리 하나씩 얹여놓고

얼시구 어차차 일어서면

방앗고는 리듬에 마추어

보리를 찧는다

 

언니는 밥주걱으로

보리를 휘저으며

콧노래 부르다 보면

창문 뚫고 빗살무늬

쫘악 부셔 와

 

보송보송 껍질 벗겨진 보리쌀

내 몸에 겉치레 벗겨내듯

알몸이다

 

가난도 가난인줄 몰랐던

어머니의 공간이

내 전부의 행복이었던 외가집

 

지금은 빈 집, 빈 헛간

스러질듯 버티고 있는

디딜방아

얘기 안고 있어

슬프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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