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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외모(外貌)만 보고 사람을 경시(輕視) 해서는 안 된다 본문

명시

외모(外貌)만 보고 사람을 경시(輕視) 해서는 안 된다

복담이 2012. 9. 3. 17:35

 

 

 

<故 事>

외모(外貌)만 보고 사람을 경시(輕視) 해서는 안 된다

 

평정공(平靖公) 이약동(李約東- 조선조 성종 때의 문신)은 키가 작고 인물이 못생겼습니다.

비록 이름과 지위가 세상에 드러나도, 남들은 그를 보고, '아 봐야 갑사(甲士-조선시대 각 고을에서 서울에 올라온 군사로서 번에 들면 여섯 달이 되어야 교대를 하였음)일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약동이 일찍이 성균 주부(成均 主簿-성균관의 종6품 벼슬)가 되어 고향에 돌아가다가 잠시 말을 쉬게 하고, 누대에 올라 자기도 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누대 위에 올라오더니 벽 위에 써놓은 두목(杜牧-중국 당나

'육조문물초연공(六朝文物草連空-7언율시)'이라는 시를 읊기는 하였으

글의 뜻을 알지 못하여, ()를 삭()이라 읽고 연()을 달()이라 읽었습니다.

이약동이 배척(排斥)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다만 조그만 소리로 '육삭()'이라고 외우자. 그 사람이 말하였습니다.

 

"이건 자네들이 번 들 때의 육삭(六朔)이 아니야. 자네가 뭘 알겠나 말 말게"

하자 이약동은 그저 웃어 넘겼습니다.

해가 질 무렵, 이약동이 그 고을에 이르자 교생들이 모두 나와 맞이 하는데,

그들의 우두머리가 아까 그 사람이었습니다. 이약동이 수레에서 내리며 말을

붙이려 하자, 그는 이미 달아나 버리고 없었습니다.

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재주 없이 하늘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옛 말에 개는 잘 짖는다고 해서 좋은 개가 아니며 사람은 말을 잘 한다고 해서 현인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다.

또한 무력(無力) 하거나 미천(微賤)하다

고 하여 그를 경시 해서는 안 되며,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능력이나 재주를 가지고 있으니,

그를 경시(輕視)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