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과 관련해 국민대학교 란코프 교수는 "통일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강대국은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강대국에 비하면 미국은 남북통일을 덜 반대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니 오히려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최근 한 칼럼에서 북한 언론의 예를 들며, "북한은 남북통일을 가장 원치 않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란코프 교수는 자신이 러시아인이기 때문에 미국 대외정책에 대해 오해하는 바도 없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무력과 정치 압력을 쉽게 쓸 수 있는 강대국 중 하나이며, 남북통일의 경우 친(親)통일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통일을 반대하지 않거나 지지하는 이유는 미국의 민주정치나 사상 때문이 아니라 결정적인 것은 국가 이익때문"이라며 "미국은 국가이익을 감안해 남북통일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의 변수에 대해서는 "통일 한국이 미국과 동맹관계가 되지 않을 경우에도 통일은 미국 국가이익에 부합될 것"이라고 봤다. 그 이유가 중국 때문이라며 "미국의 전략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성장이다.
그러나 통일된 한국은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가지 못하고, 남북한이 통일될 경우 최근 북한에서 막대하게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도 사라질 수 있다"면서 "이것 역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통일을 반대하지 않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렇다고 미국이 남북한의 통일을 격려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러나 자발적인 통일이 다가온다면 미국은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주변 강대국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주변 국가가 한반도 통일을 어느 정도 반대할 수 있다는 것도 한반도가 대비해야 할 일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