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잎 휘날리며 다감 이정애 갈 날 아쉬움에 숨어 우는 그 소리 대문을 잠가봐도 귓가에서 맴돈다 와르르 흐르는 눈물 살며시 훔치면서 억새꽃 피는 언덕 웃음소리 요란한데 새들의 구슬픈 노래 가는 세월 탓이겠지 물이 좋아 물가에 내 몸을 심어놓고 행여나 오시려나 밤잠을 지새운다 오실 임 발걸음 소리 놓칠까 봐 바람에 살랑살랑 가녀린 몸 얹어놓고 기다린 임 소식에 흰머리 나풀대며 앙상한 가시 꽃 된 채 또 한 해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