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그리운 옛집- 김영남 본문
그리운 옛집- 김영남 있지 않으면 그곳으로 향하는 비포장 길이라도남아 있네. 팽나무가 멀리까지 마중 나오고, 코스모스가 양옆으로 길게 도열해 있는 길. 그 길에는 다리, 개울, 언덕, 앵두나무 등이 연결되어 있어서 길을 잡아당기면 고구마 줄기처럼 이것들이 줄줄이 매달려 나오네. 울타리는 아주 초라하게 쓰러져 있어야만 옛집이아름답게 보인다네. 거기에는 잔주름 같은 거미줄과 무성한 세월, 잡초들도 언 제 목소리 보다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이를 조용히 걷어내고 있으면 옛날이 훨씬 더 선명하게 보인다네. 그 시절의 장독대, 창문, 뒤란, 웃음소리.... 돌아갈 수도 없는 집. 눈이 내리면 더욱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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