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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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전하는 삶의 자세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성장했으며, <안나 카레니나>, <죄와 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수많은 명작을 써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위대한 문학가이기 전에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었다.
위대한 문학가로서 당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일, 물질, 인간관계, 시간 등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곤 했다.
이 문제들은 비단 그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며 수백 년이 지나 발전된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기 원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정립해야 할 삶의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그가 사람들을 향해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탁상공론이 아니었다.
그의 고백에는 젊은 시절 쾌락에 빠져 방탕하게 살았던 인생에 대한 참회가 담겼다. 또한 귀족들과 어울리기를 멀리한 그는 농민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무엇보다 마음을 갈고 닦으며 인격을 다스리는 삶을 중시했는데,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무너지고 파괴될 수 있지만 순수한 사랑과 선행으로 만들고 있는 정신의 '보금자리'는 영원하다고 했다. 또한 그 무엇도 영혼의 보금자리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삶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찾는다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이와 같은 삶의 문제를 만났을 때, 우리들은 매우 당황하게 되고 또한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 고민들을 혼자서 끌어안고 끙끙 앓지 말자.
이 책에 담긴 톨스토이의 이야기와 그의 철학이 담긴 소설 속 명문장을 읽다 보면 수백 년의 지혜가 우리들 마음에 각인될 것이다. 복잡한 머리가 맑아지고, 답답했던 가슴은 편해지며, 지나온 시간을 점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록 짧은 문장일지라도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척이나 깊고 크며 또한 길다.
톨스토이가 이미 선각자로서 깊은 고민과 성찰 끝에 태어난 사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수많은 별이 있듯, 이 세상에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반짝인다. 이 책을 엮은 별글콘텐츠연구소는 이렇게 수많은 글 중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영혼을 한 뼘 성장시킬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잠자고 있던 좋은 글이 세상에 나와 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세상을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행복한가?
각박한 세상살이를 살면서 우리 모두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소위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가족과 친지,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매년 맞이하는 5월이건만 그때마다 감회는 다른 것 같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과 만년에 경험하는 가난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의 생일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눈에 띄는 글귀가 있었다.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큼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불행한 사람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목숨을 내걸 정도로 간절하게 하고 싶었던 게 없었던 것 같다. 비록 간절했을지 몰라도 말이다. 그래서 난 지금도 불행한 사람인가 보다.
또 이런 글귀도 있다. "자신의 천직이 무엇인지 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일과 인생의 목적을 동시에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천직이 뭔지를 안다면 하루하루가 분명 기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의 천직이 뭔지 모른 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친구가 강남간다니 거름진 채 따라가듯이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하는데 매달린다.
그게 자신이 천직인지를 충분히 고민해 보지도 않고 말이다. 지금도 늦지 않다. 천직이 뭔지 고민하고 그 신대륙을 발견하자.
지혜로운 사람은
●뭐가 될래, 뭘 할래?
해양모험가인 김승진은 2014년 10월 10일 충남 당진의 왜목항을 떠나 남태평양 피지, 칠레 케이프 혼, 아프리카 희망봉,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21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015년 5월 16일 무사히 귀항했다. 장장 4만 1900km의 대장정이었다.
53세인 그는 누가 강제로 시킨 것이 아님에도 나홀로 극한 항해에 도전해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를 국내 최초로 성겅했다.
특히, 남극의 빙하가 마치 지뢰밭처럼 깔리는 케이프 혼 바다는 바람과 파도가 거칠어 뱃사람들 사이엔 '광란의 위도 40도', '비명의 60도'라 불리는 지구상 가장 험한 바다 중 한 곳이다.
그는 다큐멘터리 PD로 일하던 2001년 뉴질랜드에서 요트의 매력에 빠져 세계 일주의 꿈을 꾸었다.
뉴질랜드에서 운영하던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덕션을 접고 2008년 귀국했다. 2010년 집을 팔아 크로아티아에서 중고 요트를 구입해 해양모험 및 탐험가로의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0~2011년 크로아티아에서 한국까지 2만km를, 2013년 카리브해에서 한국까지 2만6천km를 항해하는 등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그는 단독 세계 일주 결심을 굳혔다.
그의 떡잎은 달랐다. 비록 충북 청주 출신이지만 유달리 바다에 관심이 많아 대학 시절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만들고 전국대학연합잠수회 회장을 맡기도 했을 정도였다.
1986년, 대학생 신분으로 한강 350km를, 일본 시나노강 380km를 스킨 다이빙으로 종단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 PD로 활동하며 KBS '도전 지구탐험대'와 '환경스페셜', TV조선 '탈북자 한국적응기' 등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그는 다른 꿈을 꾸었던 것이다.
요트에서 키운 새싹 채소와 김승진 선장
그렇다. 우리들은 성장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또는 스스로부터 '뭘 하고 싶니?' 또는 '뭐가 될래?' 등의 질문을 받으며 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깊은 성찰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큰 의미없이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저 어릴 적부터 '착한 사람' 또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먹지만 실제로는 이에 합당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게 사실이다.
해양탐험가 김승진의 스토리가 부러운가? 부럽기만 하다면 지는 거다. 이 책에도 이런 귀절이 있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인간의 영혼은 유리 그릇 속에 담긴 것과 같아서 깨끗한 채 둘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을 위해서, 또는 남을 위해서 빛나는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이며,
●언제 할래?
이 말 또한 우리 모두 무지하게 많이 자주 들었을 것이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듣는 말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해야할 일을 대충 미루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병에 걸린 우리들에게 이 말이 화살처럼 날라오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김승진 선장도 집을 팔아 중고 요트를 사는 이런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면 한갖 그의 머릿 속에만 존재하는 꿈이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우리의 오늘이 1년 주에 가장 좋은 날이며, 지금 이 시간이 제일 좋은 시간이며,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좋은 순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만이 당신의 소유이므로. - 랠프 월도 에머슨, 미국의 사상가
그렇다. 수많은 선각자들이 오늘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되, 오늘이 바로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일하고 주위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헬렌 켈러도 자신의 에세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에서 보고 싶은 것들이 그리 거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물건이나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경관들도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경건하게 대해야 한다.
●얼마나 가질래?
세상에서 제일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갑부일지라도 막상 자신이 죽고나면 겨우 시신을 눕힐 자그마한 땅이면 충분하다.
그럼에도 재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책 팔아 또는 강의로 먹고사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부의 증식이 마치 이 세상 최고의 가치인 양 떠들어댄다.
심지어 '가난은 벼슬이 아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등으로 가난을 병으로 여긴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민화는 러시아인들에게도 땅은 늘 부족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주인공 파흠은 땅에 대한 집착이 강한 농부였다. 바슈키르 민족이 사는 곳에서는 아침에 출발해서 해 질 녘까지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자기가 지나온 땅을 전부 헐값에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땅을 사기 위해 새벽녘에 출발한다.
더 넓은 땅을 갖고픈 욕심에 그는 점점 더 멀리 달려가고, 해가 지기 직전에야 출발지로 돌아왔지만 너무 힘든 나머지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자신이 묻힐 한 평 남짓의 땅이 고작이었다.
좋은 글귀를 만났다. "인생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가난이 아니라 부이다. 남들에게 더 많이 주고 스스로에게는 덜 요구하라"는 글이다. 그렇다. 죽게 되면 자신이 쉴 곳은 고작 얼마되지 않는 땅이면 충분하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무엇이든 탐내지 말고, 구하지 말고, 마음 또한 동(動)하지 말고, 부러워하지 말자.
물론 돈이 없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남아도는 것은 그 두 배나 슬픈 일이다.
남아도는 것을 훔켜 쥐고 있다가 심지어 자신의 혈족에게 죽임을 당하는 세상이 아닌가 말이다.
사람은 절제하는 삶을 살 때 부족함도 없고 질투도 없이 살아갈 수 있다.
부를 축적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이를 얻음으로써 자신이 무엇을 잃게 되는지 깨달을 수 있다면 이를 버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by/오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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