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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대봉 감나무 본문

생활 이야기

대봉 감나무

복담이 2010. 5. 31. 18:43

 

 

 

 

 

 

 

 

 

 

우리가 이 시골 집에 이사 가게 된 것은

시어머님의 병이 도움이 될까...해서였습니다. 

당시 79세이신 시모님께서 치매를 앓으셨지요.

온양 시내에서 몇번이나 불이 날 위험을 안고 살아 가다가

시골에서 살게되면 치매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제일 무공해 지역 산골로 이사를 했습니다.

당시  앞집은 비어 있었고 우리집 한채만[1998년]

그것두 소를 키웠던 우사였습니다.

급하게 구입을 한 집이라 

처음에는 지붕에서 물이 18곳이나  물이 뚝뚝 떨어지는 집...

그릇 숫자를 세어 보았기 때문에 기억을 합니다.ㅋㅋㅋ

지붕이 세는 집에서는 살기 힘들어 리모델링만 해서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흙을 만지고 꽃도 심고, 과수나무도 심었는데..

그 때 심었던 대봉 감나무 이지요.

올해 감이 많이 달렸네요... 시어머님은[ 2003년 별세]

감이 잔뜩 매달린 것을 보니 어머님이 맛있게 감을 드시던 모습이 생각 납니다.

감나무를 쳐다보니 5년을 함께 살면서 힘들었던 그 때가 기억나고

 잘 해드릴 걸 ..후회도 됩니다.

이런말은 꼭 지나간 다음에 하게 되더라구여..

"있을때 잘해" 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여...

회원님들! 부모님 살아계실때 정말 잘해드리셔요...

저 처럼 후회하고 죄짓는 일 만들지 마시구여...

그 당시에는 5년이 하루하루가  그렇게 길고.. 힘들고..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적인 것 보다

정말 힘들다는 것을 체험을 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것은 그 뿐이 아니었지요...

 벌레도 많았고.. 해가지면 부엉새도 부엉부엉~

나무잎이 부스러지는 소리도 머리가 쭈빗쭈빗 서는 듯 하던걸요...

낮이면 뱀들도 이리저리 스르르 지나가고...

뱀이 무서워 소리 지르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는데여 기억 나는 일...

한여름 더운날 집뜰 옆에 조그만 듬벙에서 뱀 두마리가 목욕을 즐기는데여 ...

 어머님은 용감하시게도 뱀도 잡으셨어요.

그 당시는 어찌나 무섭던지여...

지금은 제가 나이가 들어 가는지.. 아님 많이 보아서 그런지... 

그 당시만큼 이리저리 뛰지는 않습니다. ㅎ~ㅎ

 아직은 뱀이  무서워도 조금은 참고 기다려주고 바라봅니다.

그러면 사람을 피해서 갈곳을 찾아가는 듯 하더라구여...

어머님의 병도 어렵고.. 산골에서의 환경도 적응하기 힘들었구여...

아마도 제가 살면서 가장 좋은 시절 45~50세를 치매의 시어른과 부딧겨가며...

당시만해도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병 같았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빙빙~어지럽습니다.

치매라는 병이 멀쩡 했다가도 갑자기 이상해졌습니다.

병을 앓고 계신 어르신과 가정에서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요...

그 모든 행동 하나하나 그 땐 정말 이해를 못했습니다.

처음 접해보았구여.. 지식도 부족하고 나이도 젊었구여...

미워한들 눈치도 체면도 없으시고  달래 보아도 엉뚱한 말씀만 하시고..

식사를 드려두 매일 굶긴다구 하시고...

우아...! 정말 혈압상승 고혈압이 생기기 시작~

어머니께 식사를 드려두 어떤 말씀을 하실까... 

두렵구 무섭구 떨렸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고 하늘 길 가시고 나니~

조금이라도 참아 보았더라면...

그런데 말은 쉬운데여..행동이 잘 안 되더라구여...

그래도 9남매에 둘째 며느리로서 할 만큼

노력을 했었다는 것으로 용서를 청하며~

치매도 없는 하늘 나라에서는

부디 평안히 잠드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오늘 문득 감나무를 쳐다 보니  

80세 어린 아이로 변하신 시어머님이 많이 생각납니다.

산골 뚝! 떨어진 별채 마을 시골에는 살아 본 경험이 없었는데...

[시어머님도, 남편도, 저도요]

처음에 그래서 트러블이 더 많았지요.

 어머님 별세 하시구 생각해보니까여...  

그 모든 것 들이 시골에서 살아가는 적응 훈련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지요...이제는 자신이 있습니다.

풀베는 것만 빼고요.. ㅎㅎㅎ

가끔 힘들 때는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구요...

 남편 사물놀이 (장구, 꽹가리, 북, 징...연습장으로 지요!)

 이곳에서 낭만을 찾으며 때론 많은 벌레들과 친구하면서

조용히 지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앞에 도랑물에 가재도 있고, 여름에는 반딧불도 있습니다.

이렇게 산골 집에서 나와..

10분만 나가면 삽교호가 있구여,

15분만 가면 야외 온천도 있구여

30여분 가면 아산온천,도고온천도 있답니다.

복담이가 부럽지 않으시나요..?^^

살아계신 부모님들께 효도해드리시기 바랍니다.

2010.5.30.복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