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새해의 기도/이해인 수녀 본문
새해의 기도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 이해인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 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 볼
수 있는 성숙한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 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 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에 풍요로움에 감사 할 줄
알고 그 풍요로움을 우리 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 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웠던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내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싶다 이런친구가 되어주고싶은맘 여기 가득 두고
여름의 한가운데 서있는 것처럼 등줄기에 땀이 흐르른 날들 친구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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