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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박두진시와 창호지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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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시와 창호지문

복담이 2013. 10. 15. 10:06
물새알 산새알
박목월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록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창호지문 꽃무늬

 

코스모스 꽃이 지기전에

문틀을 떼어 마루에 올려놓고

먼지를 깨끗이 닦은 후

밀가루 풀을 쑤어

먼저 창호지를 바른 후

마를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코스모스꽃들을 준비해서

창호지가 탱탱히 마른 위에

코스모스로 장식을 하며

살아있듯 꽃 무늬를 맞추시는

정교한 손길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추석명절이 끝나시면

잣은 일손이 더욱 바쁘셨던 어머니

코스모스꽃으로 장식한 후

장호지를 덧발라서 문풍지 역활도 되고

곱고 이쁜 코스모스 무늬를 바라보며 

추운 한겨울을 지혜롭게 보냈던 기억이 

명절을 보낸 후 문득 떠오르기에 올려봅니다

어머니를 생각해 보면

그시절 어찌 살았을까 싶습니다

세상의 어머니들이 열심히 잘 살아오셨기에

지금 우리들이 편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 존경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