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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가을의 아름다운 잔상들 본문

풍경 모음

가을의 아름다운 잔상들

복담이 2012. 11. 14. 21:48

(From : 지기억님)

 

떠나가는 가을의 온갖 아름다운 잔상(殘像) 들

11월의 어느날 공원 산책길에서.....

이제 여지없이 만색이 되어 떨어져 나린

지난 가을의 전설들

 

여기는 마법의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전날 내린 가을비에 축 젖어버린 나뭇닢들이

아직도 축축거리며 기가 죽어 있는데....

 

요기서는 아직도 생기를 잃지않은 지난 할로윈 때의 호박들이

젖은 낙엽속에서 환하게 날 반겨주고 있다.

" ~ 아이고 이쁜것들 !! ~ "


 

내가 좋아하는 마법의 숲길...

해마다 이맘때 이 환상적인 마법의 길을 걷노라면 난 그저

내가 무슨 꿈을 꾸듯 꿈속을 헤매는것만 같은 환상에 빠져

내 온 정신줄을 풀어놓고서 나 자신을 잊어버리곤 하는데.....

마지막 잎새인가 ?

단풍잎 하나 !!

찬란한 밤하늘의 별빛이 쏟아져 내리듯이

 

고독한 나무 끝가지에선 우수수 가을이 떨어져 날리고.......

이렇게 내 키보다 엄청나게 더 큰 나무들을 하늘처럼 우러러 보며

바람에 마구 떨어져 날리는 나무잎들을 우러러 보며

 

난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잃는다

 

멀건 대낮에 하늘을 우러르며

나무를 우러르며



난 그저 황홀하게 정신을 잃는다

 

여기도 캔디 따라서 정신잃고 혼절한 단풍잎 하나 !!

 


이제 이 터널을 지나면 다시 또 현실속 속세로 돌아가리....

이제 꿈속에서 깨어날 시간....

 

이렇게 마법의 꿈길에서 깨어나온 난

다시 속세의 길을 걷는다

 

속세의 길에도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로 널려있다

지붕위에도


벤치위에도

 

장식용 짚단위에도

 

그리고 여기 이곳에도 살포시 내려앉은 가을의 아름다운 것들...

떠나가는 가을의 온갖 아름다운 잔상들.... 

가을은......
가을이 싫다

그 아름다움이 너무 짧아서 싫다

그 풍요로움이 너무 짧아서 싫다

그 가슴 설레이는 사랑의 희열이

너무 짧아서 싫다

그리고 가을은 너무나 외로워서 싫다

언제나 그렇치만 가을은

옆에 사랑하는이가 있어도

그 가슴 시리도록 외로운 마음에 싫다

그냥 가을이 싫다

가을은 내 인생이 저물어 가는것만 같아

이 작은 몸... 저리도록 싫다.

~ * ~ * ~ * ~ * ~ * ~ * ~ * ~ * ~ * ~ * ~

지금은 아니라고 말할수 있지만 예전에 나는

가을은 그냥 뜻모르게 외롭고

쓸쓸한 계절이라고 심하게 가을을 앓았던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내 마음이 그랬다.

위의 글도 내가 블러그라는 걸 처음 알았을때 어느 싸이트에

내 블러그를 만들어 놓고서 비공개로 써두었던 글인데

요즘 갑자기 그 블러그를 정리하게 되면서

그동안 쓰다말다 그냥 끄적여놨던 미완성의 글들이

나름 나의 블러그 초창기때 쓴 글이라 지금은 좀 유치하든 말든

나에게는 이제 아끼는 앤틱?? 처럼 되어 버렸는데

그래도 내 딴에는 그 당시의 내 가을 단상을 표현한것이라

시대가 많이 바뀐 지금에서 읽어봐도

가을에 대한 나의 감성은 그다지 다를것이 없는 것 같다.

가을이 간다

떨어지는 나뭇닢따라 가을이 흩어져 나린다.

세월이 간다.

흩어져 날리는 낙엽속에 내 사랑도 저물어간다.

ⓒ Candee Brown

♫~ Les Feuilles Mortes / Andrea Bocelli

 

 

저기 저 공원길에는 아스팔트가 깔려있고

여기 이 숲길에는 낙옆이 깔려있고............





@ 0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