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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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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삿갓 묘소 앞 시비공원

복담이 2010. 3. 29. 14:37

 

 

 김삿갓 묘소 앞 시비공원

 

강원도 영월 김삿갓 묘소 앞에는 조그만 시비공원이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김삿갓의 시 가운데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을

자연석이나 아름다운 조형물로 형상화 시켰다.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난곡선생의 묘소가 나온다.

 

 

 시비공원 맨 중앙에는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여초 김응현(如草 金膺顯) 선생의

필체로 새겨진 "시선 김삿갓 난고선생 유적비"가 서있다. 

 

 

 여기에는 또 고승 일붕 서경보(一鵬 徐京保)스님의 친필 시비도 있다.

 

金笠三甲追念一鵬詩碑(김립삼갑추념일붕시비).

 

天生金笠大先生(천생김립대선생)

忠節之鄕一巨星(충절지향일거성)

千里江湖皆浪跡(천리강호개낭적)

舊山花月總詩情(구산화월총시정)

 

무진년 양춘 삼장법사 일붕 서경보

 

 

 

 시선 난고선생 사적(詩仙 蘭皐先生 事蹟)

 

 

 

 還甲(환갑)

 

披座老人不似人/ 저기 앉은 저 노인네 사람같지 아니하고

疑是天上降神仙/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인가 하노라

膝下七子皆爲盜/ 슬하에 일곱 자식이 모두 도둑놈인 것이

偸獨天桃獻壽宴/ 하늘에서 복숭아를 훔쳐다가 잔치를 빛내누나.

 

 

 

꼬마신랑

 

솔개도 무서워할 작은 몸 갓에가려 보이지 않으니

어떤 사람이 기침해서 내뱉은 대추씨인가!

사람마다 모두 이와같이 몸집이 작다면

한 번 출산에 대여섯의 아이를 낳을 수 있겠지.

 

 

 

소슬바람에 나무 잎이 우수수 소리없이 떨어지니

산골짜기에도 쌓이고 시냇물 위에도 떨어지누나

새처럼 아래위를 훨훨 날다가는

바람결따라 저마다 동과 서로 흩어지네

본디 잎새야 푸르르건만 누렇게 병들어

푸른빛 시샘하는 서리를 맞고 가을비에 더욱 애초롭구나.

두견새야 너는 어찌 그다지도 정이 박약하여

지는 꽃만 슬퍼하고 낙엽에는 안 우느냐

 

 

 

 천리를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채 떠돌다보니

남은 돈 엽전 일곱 푼이 아직도 많은 것이니

그래도 너만은 주머니 속 깊이 간직하려 했건만

황혼에 술집 앞에 이르니 어이할꺼나

 

 

 겨울 소나무 외로운 주막에

한가롭게 누워있으니 별세상 사람일세

산골짝 가까이 구름과 같이 노닐고

개울가에서 산새와 이웃하네

하찮은 세상 일로 어찌 내 뜻을 거칠게 하랴

시와 술로써 내 몸을 즐겁게 하리라

달이 뜨면 옛생각도 하며

유유히 단꿈을 자주 꾸리라.

 

 

허연머리 너 김진사 아니더냐

나도 청춘에는 옥인(玉人)과 같았어라

주량은 점점 늘어가는데 돈은 떨어지고

세상일 겨우 알만한데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고을 이름은 문을 연다는 개성인데

이미 문이 굳게 닫혔으며

산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는 송악산인데

땔나무가 없다는 게 웬말인가.

석양에 나그네를 쫓는건 사람의 인사가 아닐진대

예의 동방의 나라에는 그대만이 진나라 진시황이더냐.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싶어도 옛사람은 가고 없고

꾀꼬리 소리만이 울적한 마음을 괴롭히네

강건너 버들가지는 마냥 싱그럽기만 한데

산골짜기 돌아가니 매화향기가 봄 같구나

 

이곳은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길목이라

날마다 우마차 수레에 티끌이 이는구나

임진나루 강북에는 잡초만이 무성한데

그 나그네의 시름은 수많은 생각으로 새롭구나.

 

 

 

 -찾아가는 길-

 

 

 

 

 

 


출처 : 東梧齋
글쓴이 : 달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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