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담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본문
내가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는 웅장한 음악이 아닙니다. 깊은 밤 창을 열면 들리는 아련한 빗소리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은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가 아닙니다. 산골짜기에서 솟아나는 작은 옹달샘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치장이나, 멋진 모습이 아닙니다. 이 봄에 피어나는 생기있고 힘이 넘치지만, 소박한 동그란 꽃일 뿐 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인생의 지혜가 아닙니다. 아침에는 꼭 밥을 먹고 밤에는 이를 닦고 잠자리에 들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받고 싶은 것은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 나를 바라봐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나를 예쁘게 만들어 주는 그대의 말 한마디 입니다.
내가 그대를 만나고 싶은 곳은 화려한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동네 어귀 어린이 놀이터의 낡은 벤치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하자'는 힘든 말이 아닙니다. 언제나 쉽게 떠오르는 '보고싶다'는 말입니다. 내가 그대와 같이 가고 싶은 곳은 바다 건너 먼 여행길이 아닙니다. 동네 뒷산에 있는 작은 약수터까지 손잡고 함께 걷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어쩌면 힘들지도 모르는 사랑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부드럽고 따뜻해지는 모습입니다. 일상에 찌들리지 않는 청초함으로 서로를 좋은 인연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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