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복담

이루크츠크에서 하바롭스크로- 둘째날 본문

풍경 모음

이루크츠크에서 하바롭스크로- 둘째날

복담이 2011. 1. 1. 15:33

 



이루크츠크에서 하바롭스크로 - 둘째날

장시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면 일상이 단조롭고, 사진도 단조롭다. 차창가의 광활한 초원을 감상하며, 밥 먹고, 책 보고, 사진 찍고, 가끔 오래 정차하는 역에 내려 몸을 푼다.

아침 식사는 주로 컵라면, 점심 저녁은 오래 정차하는 역에서 아줌마들이 파는 찐 감자, 만두, 소세지, 과일, 맥주 등을 먹는다. 식당차는 두번 갔으나 가격에 비해 먹을 것이 없다. 러시아에는 맥주의 알콜 도수가 0도에서 7도까지 층층이 있어 취향대로 마신다. 7도 짜리 맥주 맛은 우리나라의 보통 4.5도 맥주와는 비할 바아니다.


다시 하루 해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으나, 달리는 기차에서
카메라로 잡아내기가 무척 힘들다.
 
 
 
 
 
 
 
 
 
 
시베리아 초원의 주된 나무는 소나무와 아래 사진의 자작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일러 ‘화촉(華燭)을 밝힌다’ 고 하는데 화촉은 바로 자작나무의 흰 껍질을 말아서 태우는 것이라 하니 우리의 결혼 전통이 자작나무와 무관하지 않다. 신라의 왕관은 이파리 달린 자작나무와 사슴의 뿔을 상징한다고 해석되고 있다. 그 왕관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되는 제사장들의 관과 너무도 흡사하니 이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관련하여 자작나무 가득한 이 시베리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자작나무와 박달나무(자작나무와 같은 속) 같은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이북에서 자라며, 흰 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고 쉽게 벗겨져 글씨를 쓸 수있을 정도이다. 경주 천마총의 천마 그림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 졌다고 한다. 또 흰 껍질에는 휘발성 기름이 많아, 태우면 연기도 나지않고, 비가 오는 산속에서라도 가장 쉽게 불을 붙일 수가 있다.

 
 
 
 
다시 하루 해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