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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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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담 사랑채

아버지~ 나의 아버지!

복담이 2010. 12. 14. 21:40

 

 

 

 


 


 

나의 아버지!

 

어린 시절에 내가 바라 보았던 모습은

늘 약초를 한가득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 오시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할아버지께서 한약방을 하셨기에

늘 시골 깊은 산골 어느 곳 인지는 몰라도..

(기린면, 남면,양구,횡계,진부령, 한계령,

백담사,서화,갑둔리,대관령,고성, 간성..등.)

제일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는 당귀,천궁 등...

여러가지 약초들을 수거 하셨던 것 같습니다.

늘 우리들 옷에는 한약 향기가 가득 배어 나왔습니다.

물론 아버지 옷에 배어 있는 냄새는 말 할 것도 없었지요.

늘 짐꾼 같은 모습이 어느 때는 부끄러웠습니다.

양복을 입으시거나 곱게 한복을 입으시는 할아버지에 비해

울 아버지는 늘 일꾼 옷 같아 보여서 그 모습이 싫었습니다.

어렵고 힘든일 거친 일들은 울 아버지 몫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누가 하시겠습니까

그렇게 하셔야만  유지가 되는 것이 었는데요...

아버지께서 동해안을 넘어 가시면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진부령 고개를 못 넘어

한달을 계셨을 적도 있었지요.

우리 집은 강원도 인제군 이었지요.

그 때만 해도 눈이 정말 많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얀눈이 소복소복 장독대 위에 제일 예쁘게 올라가 있어요..

한주먹 입에 넣어보면 으아!! 입안이 얼럴럴...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가는 빨래줄에 솜옷을 둘둘 말아놓은듯 ...

많이 쌓인 눈들을 넉가래로 밀고 치우고..

사람다니는 길만 만들어요...

무척 추웠구요~~ 작은 돌을 구워서

겹겹히 누런 회포대 종이로 싸매어

주머니에 넣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가 되면

문득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맛있는 홍시를 한 상자 등에지고 오시면,

힘드신 아버지 보다

홍시가 더 좋아 입에 물고 좋아라 했던

철 없던 맏딸이었습니다, 

모든 생활이 풍부한 지금은

가만히 앉아서 주문만 하면 배달이 되고 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했었는지요?

그래도 넉넉하게 여유롭게

아버지 손을 잡고 여고를 갈 때 였습니다.

인제에서 버스를 3시간  갈아 타고

춘천의 작은  할아버지 댁에 가셨을 때

그때는 처음으로 두루마기에 검은 중절모를 쓰시고

품위 있고 멋진 모습 이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지금은 뵐 수 없지만요...

아버지가 그립고 뵙고 싶습니다.

딸이 다섯~! 그래도 맏딸만을,

제일 귀하게 여기시고 귀엽게만 키워 주셨던 것이

이제 제 나이 60이 되고 보니까 깨닫게 되었습니다.

딸이 많다고 구박을 하시기 보다

딸의 재롱을 너그럽게 보아주시고

생전 살아가시면서  화가 나셔도

 " 이~!~ 에미나이~!! " 하시면 끝이셨지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이면

더욱 더 아버지의 사랑이 그립구요

"그런 것 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아버지의 모습 떠 올리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지금도  나름대로 열심히

힘이 들때나.. 버거울때면... 

아버지의 모습 상상하며 

용감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그런데 왜? 눈 언저리가 

차거워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저를 보내 주셔서요...

그 때에 못해 드린 말씀

지금 이라도 이렇게 올리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아버지 ~!! 정말 감사하구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2010년. 12월 14일.맏딸 복담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