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
모란동백
복담이
2024. 2. 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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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여행 중 담아 온 사진

동백 / 복담
눈이 시리도록 고운 꽃 정열의 여인
먼 길 떠난 님 그리워하며
동지 긴 밤을 기다리다 지쳐
눈바람 서릿발에 꽁꽁 얼은 몸을 붉게 꽃 피우고
기다리다 지쳐 빨갛게 가슴을 태우다
끝내는 애처롭게 고운 모습으로 땅으로 내려앉아
땅에서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정열의 여인이여
그대는 많은 연인들에게 시를 쓰게 하는
꺼지지 않는 뜨거운 가슴이 있다
이 땅에 푸른 봄바람이 불어
파릇함이 힘차게 노래 부를 때까지
그대모습 영원토록 지우지 않고 기억하리

동백꽃 얼굴로 피어 본 하루
유년시절의 강원도 내설악 인제
소나무만 보였고 겨울은 춥고 길었고
눈 많이 쌓인 날들이었다
동백꽃은 친구들과 스므살이 넘어서
처음으로 보게 되었어요
커다란 고목나무에 핀 동백꽃잎의 자태는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웠던지
동절기에 빨갛고 사랑스럽게 피었던 꽃들과
고목 아래 펼쳐진 꽃들까지도
살아 움직이는 듯 매혹적으로 보였기에
또 다른 특별한 세상에 머무는듯
동백꽃에 흠뻑 젖어 심장이 쿵쿵
설레임은 물론 헤어나지 못했던 시간들
지심도의 커다란 고목에 핀 동백꽃들
멍 바라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음이라
동백을 사랑한 날 추억하며